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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전세계 지진 대응 개선책을 알고 있다? (감종훈, 김진희, 서영주 교수)
작성자 시스템 작성일 21/10/22 (16:24) 조회수 748

  • 빅데이터 이용한 전세계 지진 관심도 분석
 
지진에 대한 취약성이 큰 국가나 역사회에서 지진 피해복구는 상대적으로 늦고 이로 인해 재앙적인 사회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지진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 경우, 제한적인 재정적·인적 자원으로 인해 지진 피해복구가 적재적소에 이루어지기 어려워 지진 피해가 더욱 심각해진다.
따라서 다른 국가들로부터 재정적·인적 자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불가피하다. 지진에 대비된 국제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전 세계 국가별 지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지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국제 지진 피해 구호 정책을 개선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적인 주요 국가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국제 사회에서 지진에 대한 재정적/인적 자원 지원이 보다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어떤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총장 김무환) 환경공학부 감종훈 교수, 인문사회학부 김진희 교수, 인공지능대학원 서영주 교수팀은 구글 트랜드과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한 검색량 데이터를 이용하여 국제 사회에서 대중들이 어떻게 지진에 대한 관심도가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지, 2004년 이후 많은 사망자들을 발생시킨 지진들과 국제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지진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밝혀내 저명 학술 출판사인 Springer-Nature에서 출간하는 온라인 학술 저널지 Humaninties and Social Sciences Communications20211020일에 온라인으로 발표되었다.
 
지금까지 국제 지진 구호 정책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대부분 설문조사나 인터뷰 조사를 통한 연구로 표본 집단의 크기가 제한적이었다. 또한, 실시간으로 표본 집단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기에 과거에 이미 일어난 지진 사례에 대해 국제 사회의 국가별 지진에 대한 관심도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팀의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10개 지진들 중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 7개 지진들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선진국에서 발생한 지진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았다(그림 1).
 
이에 연구팀은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진들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많이 받은 지진들사이에서 어떠한 요소들로 인해 차이가 나는지를 밝히고 또한 네트위크 분석을 통해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어떤 국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탐색했다.
 
그림 1.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들을 발생시킨 지진들과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지진들의 차이파란 점들은 가장 많은 사상자들을 발생시킨 지진들의 위치를 나타내고 빨간 점들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지진들의 위치를 나타낸다회색점은 가장 많은 사상자들과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지진들을 나타내고점들의 크기는 사상자의 수(a)와 국제 사회의 대중 관심도(b)를 나타낸다관심도는 상아색으로 표시된 62개국에서 지진 발생한 날의 지진에 대한 구글 검색량으로 측정되었다.
 
 

미국 해양대기청에서 제공하는 지진 데이터(실제 위험)와 구글 트렌드에서 제공하는 대중들의 정보 검색 활동량 데이터(위험 정보 탐색)를 기반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10개 지진들과 국제 사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10개 지진들을 추려내었다.

 

정보 검색 활동량 데이터를 활용한 통계적인 사회 기억 모델과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제공하는 연간 1인당 국민 소득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제 사회의 지진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분석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에서 발생 시 국제 사회의 지진에 대한 관심도는 관련 사망자 수와 상관없이 1주일 이내로 사라지는 반면,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불과 2만불사이의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관련 사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국제 사회의 관심도가 2주까지 증가함을 밝혔다 (그림2).

 

이 연구 결과는 효과적인 국제 지진 구호 활동을 위해서 지진이 발생 이후 2주 내로 피해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그림 2.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델(검은색 줄)을 통한 국가 경제 지표와 지진 사상자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진에 대한 관심도 분석. 파란 점들과 빨간 점들은 각각 가장 많은 사상자 수를 발생시킨 지진들과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지진들이 발생한 나라의 국민 일인 당 연간 소득과 지진 발생이후 국제 사회의 관심도 지속 기간을 나타냄.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활용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국제 사회의 지진에 대한 관심도는 주요 서양 국가들에 의해 주도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주요 서양 국가들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브라질, 덴마크, 프랑스, 네델란드, 스페인, 스위스, 그리고 영국이 포함된다. 이러한 국가들은 현재 국제 지진 구호 활동을 개선시키는 잠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국제 사회의 지진에 대한 대중 관심도를 지진이 발생한 이후 어떻게 변화하는지 일별 검색 데이터를 활용하여 훈련시킨 모델을 통해 지진에 대비하는 국제 사회를 위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다. 또한 정보 추구와 탐색의전통적 창인 매스미디어와 더불어 대중 스스로 찾아볼 수 있는 상호작용성 기반의 최신 검색 서비스의 데이터가 어떻게 국제 지진 구호 프로그램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지 그 중요성을 확인했다

 

POSTECH 환경공학부 감종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이 국제 지진 구호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그 지진 피해 상황에 대해 2주 안에 널리 알리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고 자발적인 모금 활동에 참여하는 동기 부여를 줄 수 있는 국제 구호 정책 또한 마련이 시급한 실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의 지진에 대한 회복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지진이 피해 발생 시 대중들의 정보 검색 활동 행동 양식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함을 제안하였다.”고 설명했다.

 

POSTECH 인문사회학부 김진희 교수도 재난과 관련한 세계정보의 흐름을 뉴스 미디어가 보도한 기사의 분석이 아니라 능동적 수용자의 실시간 정보 추구 및 탐색 행동을 구글 트렌드 데이터 기반으로 살펴본 이번 연구는 기존 문헌과 확실히 차이가 있다. 정보를 빠르고 폭넓게 전달하는 기술이 발달되어 있어도 여전히 기존 세계정보 흐름의 불평등은 지속되는 걸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인공지능대학원 서영주 교수와 박지훈 석사 연구생도 함께 빅데이터 분석에 참여하였고 이탈리아 국립 문화재 연구소(Institute of Heritage Science, National Research Council, Italy) Fabrizio Gizzi 박사, 이탈리아 살렌토 대학 (University of Salento, Italy) 경제학부

Donatella Porrini 교수, 그리고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지질학과 Wanyun 교수가 데이터 해석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 연구 재단 기초 연구실 사업(과제 책임자: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제 책임자: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 서영주 교수)의 재원의 일환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