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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대학원] ‘LITTLE BIG MAN’, 포항공대(인공지능대학원 서영주 주임교수)
작성자 시스템 작성일 24/03/18 (00:00) 조회수 922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동 기획]
④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 소수 정예 AI 리더가 자란다
서영주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장 “미래 AI 리더는 종합적인 사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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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한국에 인공지능대학원에 들어선 지 약 5년이 지났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19년부터 AI 인재 양성과 연구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을 설립, 지원해왔습니다. 이후 인공지능대학원은 한국 AI 발전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달려왔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대학원에선 어떤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인공지능대학원 특집’을 연재하며 대학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집중 조명하고자 합니다. 2019년 처음 대학원을 설립한 5개 대학(KAIST, 고려대, 성균관대, GIST, 포항공대)을 시작으로 한국의 인공지능대학원의 상황을 심도 있게 보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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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주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본교 대학원을 ‘작인 거인’으로 소개했다. /김동원 기자
 
작은 거인.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의 별칭이다. 여기엔 영화 300에 나오는 전사들처럼 일당백의 인공지능(AI) 인재가 모여 있다. 외치는 함성만 ‘스파르타’에서 ‘포항공대’로 다를 뿐이다.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이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AI 거인이 될 수 있는 작인 거인들이 모여있어서다. 대학 위치가 지역에 있는 등 여러 환경 제약 탓에 다른 학교보다 학생 숫자나 규모가 작지만, 학생들을 AI 거인으로 키울 수 있는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대학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학원은 한국 AI 발전을 이끌어갈 거인 양성을 위해 아지트를 강화했다. 국책 인공지능대학원 선정 후 1년에 3명씩 교수를 채용했다. 대학 입장에선 큰 규모의 투자다. AI 연구에 지장이 없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도 확대했다. 학술정보처 건물에 3개의 서버 룸을 구축하고, GPU도 최고 사양부터 고사양, 저사양 등 다양하게 탑재했다. 학생들이 고차원 연구부터 응용 연구까지 다양한 연구를 마음 편히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포항공대가 산학협력으로 명성이 높은 학교인 만큼, AI 기업들과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서영주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우리 대학원은 규모 면에서 1위는 아니지만, 잠재력에선 1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이 AI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 환경을 어느 곳보다 잘 갖췄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이 걱정 없이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면서 “AI는 소수의 천재가 이끌어갈 가능성이 큰 산업이므로 작지만, 강한 포항공대에서 소수의 리더를 지속 배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황민수 THE AI 대표(왼쪽)와 서영주 포항공대인공지능대학원장이 대담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진정한 AI 리더는 종합 사고 필요… 기술·윤리·리더십 모두 교육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은 단순히 AI를 잘 만드는 것을 강조하지 않는다. AI가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 부작용 등도 함께 지도한다. 앞으로 기술을 잘하는 것은 물론, 포괄적인 시선에서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인재가 AI 리더가 될 수 있단 생각에서다.
 
 
서 원장은 “선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며 “AI 리더가 되려면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기술뿐만 아니라 윤리, 리더십 등 다른 역량도 갖출 수 있는 인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AI 활용이 더 확대되기 때문에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보단,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가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학원에서는 AI 리더십과 윤리 등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하고 관련 교수도 선발했다. AI 리더십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며 AI 기술이 사회에 수용할 방안을 찾는다. AI 윤리 과정에선 기술 발전이 미칠 사회적 부작용을 토론하고 해결 방안을 연구한다.
 
AI 연구역량도 높다. 지금까지 AI 톱 학회에 127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대회 기준으론 104건, 비 SCI 학술대회에선 171건의 논문을 냈다. 곽수하 교수팀이 수행한 각기 다른 모달리티를 활용해 데이터를 검색하는 태스크 관련 연구는 ‘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CVPR) 2023’ 학회에서 하이라이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 서영주 포항공대 원장은 “AI 리더가 되려면 기술뿐만 아니라 윤리, 리더십 등 다른 역량도 갖출 수 있는 인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포항공대 AI대학원 연구실에서 학생들이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진정한 산학협력 선순환 구축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이 가진 강점 하나는 산학협력이다. 포항공대는 사실 산학협력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인공지능대학원이 설립 전부터 다양한 산학협력을 해왔다.
 
산학협력은 기업이 지닌 과제를 대학에서 풀어주고 이 과정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효과가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않는 사업 특화 기술을 교육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 원장에 따르면, 포항공대는 산학협력의 장점을 선순환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2017년 경상북도 AI 거점센터 사업을 하고 매년 10억 원을 지원받아 경북 지역 중소기업 대상으로 애로 사항을 자문하고 재직자를 교육시켰다. 포항시와도 관련 사업을 진행했고 KT와도 채용 연계형 교육을 진행 중이다.
 
기업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들의 교육도 대학에서 지원하고 있다. 삼성, SK, 현대, 포스코 등 국내 4대 그룹의 경우 직원들이 4달 동안 하루 8시간씩 교육받았다. 대학원 3학점 수업이 일주일에 3시간 수업하고, 한 학기가 4달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학습량이다. AI 빠른 도입을 위해 AI 최고경영자 과정도 만들었다. AI의 진정한 도입을 위해선 최고경영자(CEO)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이 과정은 무역협회와 코엑스 무역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서 원장은 “산학협력은 과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함께 키우고 교육하는 것”이라면서 “산업에선 대학에서 하지 못하는 교육을, 대학은 산업에서 어려운 교육을 진행하며 진정한 협력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서영주 포항공대 원장은 “AI에 뒤처지면 후진국이 될 수 있다”면서 “AI에 대한 투자는 국가 경쟁력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 학생들의 자유로운 연구 독려하고자 투자 지속할 것
 
대학원은 교수진을 구성할 때 미디어, 데이터, AI 이론 분야에 특화한 교수진을 구성했다.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이 가장 잘할 수 있으면서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해서다. 실제로 미디어는 최근 크게 관심받고 있는 분야다. 컴퓨터 비전 등을 이용해 말하고, 듣고, 보는 분야여서다. 또 AI 원료인 데이터를 학생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야를 강화했고, 머신러닝, 딥러닝, 강화학습 등 AI 핵심 연구 강화에도 집중했다. 서 원장은 “현재 우리 대학원은 20~30대의 교수가 많다”면서 “최신 AI 기술 동향을 공부하고 학생들과 많은 소통으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대학원은 앞으로 지속 교수진을 늘려갈 계획이다. 그동안 1년에 3명의 교수진을 채용한 것을 이어가 2명씩 꾸준히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학생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서버를 늘리고 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연구 환경도 지속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사실 우리 대학원의 연구 장비는 큰 경쟁력이 있다”며 “적어도 학생들이 연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는 것이 대학원의 역할이므로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대학에서도 우리 대학원을 좋게 생각하고 지속 투자해 주고 있어서 앞으로 경쟁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포항공대 AI대학원 연구실 모습. /구아현 기자
▲ 포항공대 AI대학원 연구실에서 재학생들이 AI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서 원장은 이번 국책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으로 한국 AI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았다. 가장 큰 문제로 평가되던 인재 부족이 해결되고 있고, 산업체와 연계한 연구역량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각 대학에서도 국가에서 받은 지원금은 다시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각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비롯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AI에 투자가 지속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기술이 하루다 다르게 발전하는 지금, 잠시라도 속도가 늦어지면 격차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
 
 
서 원장은 “오픈AI나 구글이 AI에 투자하는 금액인 천문학적 수준”이라면서 “올해 발전한 것보다 내년 발전 속도가 더 커질 것이고, 기술은 더 방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AI에 뒤처지면 후진국이 될 수 있다”면서 “AI에 대한 투자는 국가 경쟁력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포항공대인공지능대학원 현황과 논문 성과. /THE AI
 
출처: 디지틀조선일보 김동원 기자/구아현 기자(https://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24/03/15/2024031580218.html)